목양실에서

뻥튀기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9-05-24 17:19
조회
200
어렸을 때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안 오나?"
많이 기다렸습니다.

우리 동네에 자주 오던 뻥튀기 아저씨였습니다.
딱딱한 옥수수를 가져다주면
밑에 불을 때고 시커먼 것을 돌립니다.
한참을 돌리다가
"뻥이요!"
하면서 김을 빼면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강냉이가 튀어 나오는데
기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딱딱하기만 한 옥수수가
팝콘과 같이 부드럽게 되어서 쏟아지는데
"아, 나도 커서 저것 해보았으면 좋겠다!"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에 서독의 수상을 역임했던 콜 수상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서로 나눠져 있던 독일을 통일했고
유럽의 통합까지도 이루었던 헬무트 콜 수상 말입니다.
독일 통일, 유럽 통합을 이루면서
16년 동안이나 수상을 역임했지만
놀랍게도 그는 독일인들의 농담에서 멍청한 주인공 역을 도맡았답니다.

▲'왜 콜 수상은 번개가 치면 웃음을 지을까?'
'사진을 찍는 줄 알기 때문이지.'
▲한 기자가 콜 수상에게 질문하였다.
'수상께서 태어나신 고향에서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이 난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내가 회상하기로는 단지 작은 갓난애들만 태어났습니다.'
▲ 파리를 방문한 콜 수상이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차를 타고 에펠 탑 앞을 지나갔다.
콜 수상이 대통령에게 물었다.
'프랑스는 아직도 석유를 발견하지 못했습니까?'
▲'헬무트 콜 서독 수상에 대한 농담은 몇 개나 될까?'
'하나도 없지. 모두가 사실이니까.'
▲콜 수상은 자신이 대부로 되어 있는 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사주려고 서점에 들렀다.
'안데르센 동화집을 사려고 하는데 저자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기자가 콜 수상에게 질문했다.
'수상 각하, 달에도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이요. 밤마다 불도 켜져 있는 걸요.‘

대 정치인이지만
농담 속의 멍청한 주인공 역을 도맡을 정도로
서민스러운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랬으면 하고 있습니다.

한 편,
그에 관한 농담들을 뻥튀기에 넣고 튀긴다면
얼마나 부드러운 이야기들이 나올까?
생각하며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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