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이사 가는 날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9-07-20 11:20
조회
68
지난 일주일동안을 꿈같이 지냈습니다.
지헌이가 우리 집에 있었고
지헌이와의 일주일은 꿈과 같았습니다.

태어난 이래로,
나를 만날 때마다 그랬지만
특히 지난 일주일동안
지헌이의 발은 땅에 닿을 틈이 없었습니다.
늘 내 품에 있었기에.

"할레디, 고!
윙윙윙!
할레디, 떴다, 떴다
반짝, 반짝"
우리 둘이 아니면 알지 못할
수많은 명령어가 지헌이 입에서는 나왔고
지헌이와 나는 깔깔거리며 실행했습니다.

꿈같은 일주일이 지났고
오늘은 지헌이 가족이 이사 가는 날입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잠시 내일을 준비하고 집에 갔습니다.
떠날 준비를 마친 며느리는 지헌이를 안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헌이를 베이비시트에 태우고
며느리와 함께 이사 갈 집으로 갔습니다.

아들은 아침 일찍 이사갈 집에 가서
LA에서 실어온 짐을 받아놓고 있었습니다.
아들 내외가 짐을 정리하는 동안
지헌이는 내 차지!

지헌이를 앉고 지헌이 방에 갔습니다.
"지헌아, 여기가 네 방이야.
여기 네 침대가 있지?"
"여기는 네 놀이터!
네가 LA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다 있지?"

어느 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주문해 놓은 피자가 오늘의 메뉴입니다.
피자의 양념 부분은 내가 먹고
빵 부분은 지헌이가 먹습니다.
나 한 입,
지헌이 한 입.
큰 피스 하나가 금방 없어졌습니다.

자야 될 시간입니다.
늘 이 시간이 되면 자야하는 지헌이는
놀이에 팔려 잠을 자려하지 않습니다.
슬그머니 지헌이를 며느리에게 맡기고
자리를 떴습니다.

5시간이 지난 후
아내와 함께 다시 왔습니다.
내 음성을 들은 지헌이는
두 팔을 높이 들고 큰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왔습니다.
"할레디-"
가볍게 안았습니다.

"지헌아, 이사 잘 했어?"
"야-"

거의 짐은 정리가 되어 있었고
조금만 손을 보면 끝날 것 같았습니다.

가지고 온 김밥, 순대, 떡뽁기를 먹으면서 감사했습니다.
이사하는 일도 큰일인데
어렵지 않게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여기서 이렇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헌이와 같은 타운에서 살 수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
감사로 시작해서
감사로 끝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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