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아빠와 아들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8-09-28 16:48
조회
716
세월은 빨라 9월도 다가고 있습니다.
세월만큼이나 손자 지헌이도 빨리 자라고 있습니다.

지헌이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엄마 아빠와 함께 데이케어에 갑니다.
하루 종일 데이케어에서 지내다가
저녁이 되면 퇴근하는 엄마 아빠에 안겨 집으로 옵니다.
집에서 저녁 먹고 잠시 놀다가 샤워하고,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책을 들으며 꿈나라로 갑니다.

오늘도 지헌이는 데이케어에서 놀고 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고
장난감 속에 묻혀 놀고 있습니다.
아빠가 부릅니다.
"지헌아-"

아빠의 목소리를 들은 지헌이는 고개를 번쩍 들고
얼굴의 반을 차지할 만큼 입을 벌리고
여태까지 놀던 장난감을 내던지고
다다다다-기어서 아빠에게 갑니다.
뒤뚱뒤뚱 걷지만 기는 것이 빠릅니다.
재빨리 기어서 두 손을 크게 벌려 아빠에게 안깁니다.

아빠는 말합니다.
"지헌아, 아빠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란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지헌이는 속으로 말을 합니다.
"아빠, 나도 마찬가지야,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야!
이까짓 장난감이 무슨 소용이 있어? 아빠만 있으면 돼!"

우리는 이 땅에서 삽니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이 땅에서 삽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삽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부르실 것입니다.
"아들아-"
"딸아-"

그때 우리는 가지고 놀던 것 다 버리고
아버지에게 달려가야 합니다.

우리를 안으시면서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야!"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아버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세상 것,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아버지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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