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5월, 오묘한 빛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8-05-25 15:37
조회
823
5월입니다.
5월에는 어떤 노래가 어울릴까를 생각하며
교회를 오갑니다.

들어오는 입구에는 황난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마치 제 철을 만난 듯,
고개를 들고 노란 꽃을 피워 올리는데
"미물도 득시하여 자락함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느낍니다.

목양실에서 창밖을 보면 얼마나 나무들이 무성한지!
언제 저렇게 컸나?
키를 세워서 보면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베나이아 밴! 솔로몬의 총신입니다.
왕이 가까이 두고 정사를 의논하는 신하였는데
왕의 총애를 받아보니 베나이아 밴은 점점 우쭐해졌습니다.
나중에는 자신이 없으면 이스라엘은 무너질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권력이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오만에 빠진 베나이아 밴을 깨우쳐 주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심부름을 시킵니다.
"베나이아 밴, 부탁이 있다.
이 세상에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반지가 있다고 한다.
그 반지는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고,
기쁜 사람을 슬프게 한다고 하는구나.
6개월 시간을 줄 터이니 구해오너라."

솔로몬은 그런 반지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감에 찬 베나이아 밴은 찾아오겠다고 길을 나섰습니다.
6개월 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그런 반지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솔로몬이 정해준 기한 하루 전날,
베나이아 밴은 실의에 빠져서 어느 시장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카펫 위에 반지를 진열하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솔로몬이 말한 반지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이나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인은
베나이아 밴의 얼굴을 보고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았습니다.

노인은 아주 평범한 반지 하나를 찾아
무엇인가를 새겨 넣고는 베나이아 밴에게 건넸습니다.

베나이아 밴이 궁궐에 도착했습니다.
왕이 물었습니다.
"내가 부탁한 것을 구해 왔는가?"
"예"

솔로몬은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있지도 않은 것을 구해오라 했는데
구해 왔다고 하니 어찌 아니 놀라겠습니까?
"어디 보자!"
베나이아 밴은 노인이 준 반지를 내밀었습니다.

반지를 본 솔로몬은 한참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쓰인 글을 보았습니다.
노인이 반지에 쓴 글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솔로몬은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돈, 권력, 명예, 심지어는 지혜까지도 덧없는 인생의 한 부분이며
언젠가는 흙으로 사라지는 것이구나!'

이 후부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세상의 영광은 어찌 이리 빨리 사라지는가!" 라는 말로 쓰인다고 합니다.

5월의 노래도,
5월의 꽃도,
5월의 녹음도,
이들 또한 지나가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지나갔어도
내일이면 다시 피어오르는 그들을 보며
그 속에 깃들인 오묘한 빛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5월 속에서
5월의 노래를 부르고
5월의 꽃을 보며
5월의 오묘한 빛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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