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8 Duluth Hwy 120, Duluth,. GA 30096 Tel : (770) 495-8020(교회) (770) 495-0089(Fax)
글수 67
눈이 옵니다.
아틀란타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눈이 옵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일기예보를 보니
2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늦게까지 온다고 예보를 하더만
틀리지도 않고 눈이 옵니다.
LA 생활을 마치고
이곳 아틀란타에 왔던 첫 해,
그때도 눈이 왔습니다.
필리핀과 LA에서만 자랐던 딸 애는
생전 처음으로 내리는 눈을 보며
얼마나 들떴는지!
저 자신도 오랫만에 내리는 눈을 보며
그냥 잠이 들 수가 없었습니다.
글 하나를 썼습니다.
"겨울 밤"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몇 자를 썼습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
여름에 안 보이던 먼 집 등불이 보이고
띠엄띠엄 보이는 불 빛을 보며
자리에 누으면
포근함.
날마다 산장에서 자는 것 같아
하는 아내,
일년에 한 번 온다는
눈이 내리고
이렇게 눈이 내리고
산장 같은 침대에 누우면
하얗다
이불을 눈썹까지 덮어도
하얀 밤.
지금 제 방에서 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하얗게 덮어버리는 눈의 신비 앞에
마음조차 하얗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자리를 일어날 것입니다.
Greenway에 가서 눈 내리는 숲을 거닐 것입니다.
머리와 어깨에 내린 하얀 눈을 그대로 둔채
눈 속을 걸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이 곳에 올 때는
눈을 어깨에 쌓은채로 그대로 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