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옵니다.

아틀란타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눈이 옵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일기예보를 보니

 2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늦게까지 온다고 예보를 하더만

틀리지도 않고 눈이 옵니다.

 

LA 생활을 마치고

이곳 아틀란타에 왔던  첫 해,

그때도 눈이 왔습니다.

필리핀과 LA에서만 자랐던 딸 애는

생전 처음으로 내리는 눈을 보며

얼마나 들떴는지!

 

저 자신도 오랫만에 내리는 눈을 보며

그냥 잠이 들 수가 없었습니다.

글 하나를 썼습니다.

"겨울 밤"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몇 자를 썼습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

여름에 안 보이던 먼 집 등불이 보이고

띠엄띠엄 보이는 불 빛을 보며

자리에 누으면

포근함.

 

날마다 산장에서 자는 것 같아

하는 아내,

일년에 한 번 온다는

눈이 내리고

이렇게 눈이 내리고

산장 같은 침대에  누우면

하얗다

이불을 눈썹까지 덮어도

하얀 밤.

 

지금 제 방에서 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하얗게 덮어버리는 눈의 신비 앞에

마음조차 하얗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자리를 일어날 것입니다.

Greenway에 가서 눈 내리는 숲을 거닐 것입니다.

머리와 어깨에 내린 하얀 눈을 그대로 둔채

눈 속을 걸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이 곳에 올 때는

눈을 어깨에 쌓은채로 그대로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