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의 여름입니다.
날마다 90F가 넘는 날이고
체감온도는 100F가 넘는 듯 싶습니다.
이런 날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일을 넘어가니 지치기 시작합니다.
성지순례를 다녀온 동료 목사님이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곳은 날마다 120F를 오르내린답니다.
10일을 다녀왔는데 파김치가 되었답니다.
돌아올 때 쯤 되니 짜증이 나고 불평이 나왔답니다.
"돈 주고 웬 생고생이란 말인가?"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제 동료 목사님은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도 이러는데
예수님은 걸어다니면서 사역을 하셨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아틀란타의 무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옛날 이곳 목화밭에서 목화를 따던
흑인 노예들을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더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웃기로 했습니다.
기뻐하기로 했고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보이는 것이 많았습니다.
염염한 태양 아래에서
알차게 광합성하는 녹색 식물들이 보였고,
그들이 맺어놓은 열매들이 보였습니다.
토요 새벽 예배를 마치고 났더니
권사님 한 분이 천도 복숭아 1개와 도너스 복숭아 한 개를 가져오셨습니다.
"목사님, 첫 열매입니다."
물었습니다.
"어디서 가셔오셨습니까?"
"우리 교회에 있는 복숭아 나무에서 땄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심어논 과실나무에서 열매가 열렸는데
그 중 복숭아는 벌써 익었습니다.
한 입 깨물었더니 꿀처럼 단 과즙이 입 안 가득 고였습니다.
황홀했습니다.
이렇게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름이 아니면 느끼지 못하는 정취가 있고
여름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정열이 있습니다.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천도 복숭아를 한 입 한 입 아끼면서 먹듯이
아틀란타의 여름을
조금씩, 조금씩 음미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