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7월 4일, 미 독립기념일입니다.

미국에 들어온지 20년이 가까이 되니

이 날이 눈에 들어오고

연휴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는

한국인이 외국을 나간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면,

아니, 군대를 다녀와도 외국을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이 미국은 동경의 땅이었고

"우리같은 사람, 미국 구경해보겠나?"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십 여 년의 세월이 흘러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미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시카고에서 선교사 대회가 있어

대회 참석차 미국에 들어왔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시카고는

바둑판 같이 잘 짜여진 도시였고

멀리 오대호가 보이는데

크고 깨끗하다는 것이 첫 인상이었습니다

 

휘톤 칼리지 근교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비빔밥을 시켜 먹었는데,

엄청나게 양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저녁이 되어 달이 지고

아침이 되어 해가 뜨는데,

달도 컸고 해도 컸습니다.

"땅 덩어리가 크니 해도 크고 달도 크구나!"

 

이렇게 시작한 미국 생활이 어언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십 수번의 독립 기념일을 보냈건만

기억에 조차도 아련하다가 

이제 비로소 이 날이 보입니다.

 

청교도들이 찾아온 땅,

눈 속에서 얼어죽어가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찾았던 그들!

여기저기에서 어렵지 않게 그들을 흔적을 찾을 수 있어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이 살아온 나날이었습니다.

 

영국과 독립 전쟁을 하고 있을 때,

포트맥 강을 타고 올라온 영국 군함이 밤새도록 포격을 했답니다.

참호 속에 머리를 박고 포격을 피하고 있던 미 민병대 수준의 군대들,

병사 하나가 새벽 녘에 고개를 들어 참호 밖을 보니

찬란한 새벽 햇살 아래

성조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그 감격을 잊을 수가 없어 지었다는 국가,

그래서 "the flag was still there (여전히 우리의 국기는 거기에 있었고) 하면서

목이 터져라 국가를 불렀다는데,

그 국기 아래 평등과 정의를 위해서 모인 용광로와 같은 나라,

이 나라에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늘 나라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하늘 나라 사람이지만

육신을 가지고 살기에

이 땅의 독립 기념일이 새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