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버린 돌


길가에 버려진 돌

잊혀진 돌

비가 오면 풀보다 먼저 젖는 돌

서리가 내리면 강물보다 먼저 어는 돌


바람 부는 날에는 풀도 일어나 외치지만

나는 길가에 버려진 돌

조용히 눈 감고 입 다문 돌



가끔 나그네의 발부리에 채여

노여움과 아픔을 주는 돌

걸림돌


그러나 어느 날 나는 보았네

먼 곳에서 온 길손이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

여기 귓돌이 있다 하셨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집을 지을

귀한 귓돌이 여기 있다 하셨네.



그 길손이 지나고 난 뒤부터

나는 일어섰네

눈을 부릅뜨고

입 열고 일어선 돌이 되었네.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