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8-03-02 12:11
조회
4071
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한창 팝송에 빠져 있을 때,
꿈결처럼 들려왔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 (blowing in the wind)" 라는 노래였습니다.
누가 지은 노래인지도 모르고,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그저 노래가 좋아서 흥얼흥얼하고 다녔습니다.

세월은 빠르게 흘렀고
40년도 더 지난 후,
그 노래를 지은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시 그 노래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길을 헤매야 사람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넓은 바다를 날아야 하얀 비둘기는 모래밭에 쉴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을 쏟아 부어야 전쟁은 그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노래가 나오게 된 배경을 보았습니다.
불안이었습니다.
당시는 월남전이 한창일 때였는데,
나라의 군 시스템이 징병제로 바뀌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전쟁에 끌려가 속절없이 죽어갔습니다.
그렇게 죽어 가면 전쟁에 승리를 해야 하는데,
미국은 전쟁에 졌습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조그마한 월남에게 진 것입니다.

혼란과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젊은이들은 집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나가서 장발! 머리를 길게 기르고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청바지 찢어 입고 길거리를 배회합니다.
히피라고 안 합니까?

너무나 불안했습니다.
마음 둘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히피가 되었는데
이것을 밥 딜런이 노래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포탄을 쏟아 부어야 이 땅에 평화는 찾아오나?"

본래 우리 인간은 불안한 존재입니다.
없으면 없어서 불안하고
있으면 어떻게 지킬까? 불안합니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이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합니다.
정상에 올랐으면 그 정상을 지키기 위해 불안에 떱니다.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의 나라입니다.
그렇다고 안전합니까?
여긴가 싶었는데 산불이 나고,
저긴가 싶었는데 지진이 납니다.
여기는 괜찮겠지? 했는데 허리케인이 몰아치고,
저기는 괜찮겠지? 했는데 눈사태가 납니다.

과연 어디가 안전합니까?
어거스틴의 말입니다.
"사람은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찾을 때까지 쉼이 없다."
이것을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능력 주시는 자 안에 있어야 비로소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할 이유입니다.
못 가져서 불안한 것 아니고,
유지하지 못해서 불안한 것 아닙니다.
하나님이 없어 불안한 것입니다.

사순절은 깊어가고 있는데,
어서 빨리 하나님께로 돌아가
그의 품 안에서 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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