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하모니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8-10-12 18:03
조회
1514
여자 교도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죄수들이 모인 곳이기에
분노가 있고,
증오가 있고,
절망이 있는 곳입니다.

그 중에는 남편의 폭행에 견디다 못해
살인을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재판을 받고 감옥에 들어와 보니 배 안에 아이가 있었습니다.
감옥 안에서 아이를 낳고 (아들이었습니다.)
18개월을 길렀습니다.

18개월이 된 아이!
이제 아장아장 걷고 엄마, 엄마 하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를 더 기를 수가 없습니다.
규정상 다른 곳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보내는 날,
이 엄마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졌고,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전직 음대 교수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자기 제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 살인을 했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고,
무슨 노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이런 사람들이 합창단을 만들고 공연을 준비합니다.
가족들을 초청하고 많은 사람들을 초청했습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솔베이지의 노래를 부릅니다.

합창단의 노래가 끝나자,
불이 꺼지고,
관객석 한 가운데에서 한 무리의 꼬마들이 나옵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나옵니다.
그러면서 죄수 합창단의 손을 잡는데,
이 엄마,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아, 4년 전에 입양 보냈던 내 아들이구나!"

증오로 깨졌던 가족들이 부둥켜안고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물바다가 되는데,
깨어진 인생들이 모여 축복의 하모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 아니고
아프고 힘든 일도 일어납니다.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주고
배신을 안겨주는 사람들도 만납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 모두가 함께 어울려서
서로를 축복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니
솔베이지의 노래가,
하모니가 자꾸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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