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이런 기적을 보았다!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9-01-25 16:57
조회
1160
1월 25일입니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1월이 가고 있습니다.
소리 없이 세월은 흐르고
이런 하루, 하루가 어떻게 기록이 될까?

문득 강영우 박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14살 때 축구공에 맞아 실명을 했습니다.
멀쩡하던 애가 앞이 안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돌아가십니다.
졸지에 고아가 됩니다.
17살 먹은 누나가 어린 세 동생을 부양하게 되었습니다.
17살짜리 어린 소녀가 세 동생을 부양하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너무나 힘들어서 16개월 만에 죽습니다.
결국 남아 있던 3남매는 뿔뿔이 흩어집니다.
강영우는 맹인 재활원으로
13살 먹은 남동생은 철물점 직원으로
9살 먹은 여동생은 고아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맹인학교에 들어간 강영우는 죽어라고 공부했습니다.
공부 외에는 길이 없어서 공부만 했습니다.
연세 대학에 들어갑니다.
당시는 맹인이 대학을 갈 수 없었답니다.
그래도 기적과 같이 들어갔습니다.

연세대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으로 유학을 갑니다.
당시는 멀쩡한 사람도 유학을 못 가는 때입니다.
법에 맹인은 유학을 갈 수 없다는 조항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강영우는 그 모든 벽을 넘어 유학을 갔습니다.
한국 역사상 장애인 최초의 유학생이 된 것입니다.
하나, 하나 기적의 연속입니다.

미국에서도 죽어라고 공부했습니다.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교육학으로 석사, 박사를 받고
22년 동안 미국 대학에서 교수를 합니다.
2001년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 장애 위원회 위원이 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나하나가 기적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꼭 눈이 떠져야 기적입니까?
이런 것 하나, 하나가 기적 아닙니까?

그러다가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췌장암입니다.
2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삶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인들에게 e-mail을 보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두 눈을 잃고,
부모도, 누나도 잃은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의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아들 둘에게도 편지를 썼습니다.
"내가 너희들을 품에 안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별을 나눠야 할 때가 되었구나.
너희들이 나에게 준 사랑이 너무나 컸기에
그리고 너희들과 함께 한 추억이 내 마음속에 가득하기에
난 이렇게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너희들의 아버지로 반평생을 살아왔다는 게
나에게는 더할 수 없는 축복이었다.
나의 아들 진석,
그리고 진영이를 나는 넘치도록 사랑했고, 사랑했다."

아내에게도 편지를 남겼습니다.
"앞으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순간에
나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당신을 향한
감사함과 미안함입니다.
시각장애인의 아내로 살아온 그 세월이 어찌 편했겠습니까?
항상 주기만 한 당신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좀 더 배려하지 못해서
너무 많이 고생시킨 것만 같아서 미안합니다.
더 오래 못 있어줘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꼭 암이 나야 기적입니까?
암이 낫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사랑으로, 감사함으로 인생을 마칠 수 있다는 것!
이것 자체가 기적 아니겠습니까?

이런 기적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대단한 것만 기적이라 생각하기에 기적을 놓치는 것입니다.

이제는 기적을 찾아봅시다.
기적을 모아봅시다.
우리 주변에 있는 기적들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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