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에벤에셀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9-02-22 14:15
조회
848
워싱턴 DC에 가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가본 곳이지만 오늘은 또 다릅니다.
저번에는 아내와 둘이 갔지만
오늘은 딸 예슬이가 있고
예슬이가 마케도니아에서 데리고 온 개,
실라도 동행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거세게
때로는 부슬부슬,
끊임없이, 끊임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저녁 9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자야합니다.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에 들어가 여장을 풀었습니다.
실라는 낯설지도 않은지
딸 침대에 들어가 쿨- 쿨- 자고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짐을 챙겨서 떠났습니다.
아직도 2월!
올라갈수록 싸늘해졌습니다.

드디어 딸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조지타운 대학 근처에 있는
무척이나 포근한 동네였습니다.
500 스퀘어 피트가 채 되지 않는 작은 콘도,
혼자나 둘이 살기에 딱 좋은 집이었습니다.

아가씨답게
코-지한 그 집을
깨끗하고
예쁘게 단장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예슬이는!

밥을 지어 먹고
실라 산책도 시키고
밤이 다하도록 이야기, 이야기.

또 다음 날,
내려오는 길입니다.
비는 갰지만 날씨는 흐렸습니다.

딸과의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너는 여기서
나는 저리로
또 먼 길을 달렸습니다.

오는 도중,
듀크 대학을 들렸습니다.
고색창연한 정문을 통과해서
가로수 긴 길을 지나면
웅장한 고딕 건물이 있습니다.
듀크 대학의 채플입니다.

앞자리에 가서 기도를 합니다.
오랫동안 기도를 합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나님께 보고하듯이
오랫동안 기도를 합니다.

방명록에 이름을 썼습니다.
손자 지헌이를 등록시키는 중이라 하면서
이름을 썼습니다.

다시 내려오는 길,
멀지가 않았습니다.
하루 밤을 쉬면서 달려갔기에
피곤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내와의 대화는 끊임이 없었습니다.
저 어린 것들을 미국에 데려와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길렀습니다.
내일 먹을 밥은 있었지만,
모레 먹을 밥은 없었습니다.
그런 날들을 보내면서
고생이 고생인줄도 모르고
여기까지 왔는데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를 연발했습니다.

은혜!
은혜였습니다.
에벤에셀의 은혜였습니다.

여정을 다 마친 지금은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기도하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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