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사순절, 눈물 어린 무지개의 계절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9-03-09 11:17
조회
863
사순절 첫 번째 맞는 토요일입니다.
새벽부터 교회가 북적북적합니다.

새벽 예배가 있었습니다.
"겟세마네의 기도"가 설교의 본문이었습니다.

전에 이스라엘 성지 순례 때
예수 승천 교회를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는 큰 바위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조그마한 구멍으로 일부를 만져 보게 되어 있는데,
실은 이 바위가 저쪽까지 이어져 겟세마네에 이르는 것이었습니다.

조그마한 구멍으로 바위를 만지면서
이 바위의 연결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
얼마나 은혜가 되는지 몰랐습니다.
'말로만 듣고 상상만 했었는데
여기가 바로 그 자리구나!
이마에 땀이 땅에 떨어져 피 같이 변한 곳이 이곳이구나!'
2천 년의 시공을 초월해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이토록 힘들어하셨을까?
왜 겟세마네 기도는 힘든 기도였을까?
얼마나 힘드셨으면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 하셨을까?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슬픔!
하나님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슬픔!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십자가란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포기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고 진노를 받아야 하는 자리!
그래서 하나님께 버림을 받고,
단절이 되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힘든 것이었고
이것이 슬픈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사순절에 하는 성경 공부"를 했습니다.
"나의 객실은 어디에 있느냐?"
반드시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예배와 성경 공부는 끝이 났지만
아직도 교회는 북적북적합니다.
담임 목사의 생일이 내일이라고
여선교회에서 음식을 준비합니다.
부엌 가득히 20여 명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는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서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도망간 해도 있었습니다.
생일을 앞두고 슬그머니 한국으로 도망 간 적도 있었습니다만
하필이면 생일이 사순절을 끼고 있기에
도망가기도 힘이 듭니다.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했지만
다하지 못한 감사에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3월은 흐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꽃들은 제 철을 만난 듯 만발해 있고
솔솔 부는 청량한 바람,
재잘거리는 새들하며
생명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의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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