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성금요일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9-04-19 15:53
조회
843
성금요일입니다.
예배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토네이도 경보가 울렸는데
이제는 홍수 경보까지 울렸습니다.

예수께서 운명하실 때,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고
땅이 진동하여 바위가 터졌다고 했는데
그런 조짐인지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어두운 하늘,
심한 바람,
이리저리 흔들리는 가지들,
찢어진 우산처럼 날리는 나뭇잎들!
몰아치는 비 속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성금요일을 맞으려고 그랬는지,
며칠 전에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사원에 불이 났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큰불이었습니다.

세계가 울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몰려들어
나직하게 비통한 송가를 부르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노트르담 사원의 철탑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내 마음도 무너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당신에게 무엇인가?"
"내 영혼!"

전에 911이 터졌을 때도 그랬습니다.
본토가 이토록 큰 공격을 받은 적이 없었던 미국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악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보여준 애국심과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런 위기 속에서 더욱더 빛을 발했습니다.
이 교회, 저 교회에서
아침이나 저녁이나 가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적십자 앞에는 내 피를 주겠노라고
헌혈의 줄이 끊어지지 않았고
모든 국민이 "내가 무엇을 도와야 하나?"
이 마음이었습니다.

110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는 그 순간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 어쩔 줄 모르고 있으니까
남녀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업고, 안고, 부축해 가면서
기어코 살리는 모습!
언제 주저앉을 줄 모르는 건물,
전등을 켜도 1m 앞이 안 보이는 그 속에서
911 최정예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보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러다가 전원이 몰살당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있습니다.

인류를 품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불타는 노트르담 사원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프랑스인들!
911의 비통한 사태를 바라보며
피를 나누는 미국인들!
이들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은
오늘이 성금요일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2019년 성금요일!
잊지 못하는 성금요일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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