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킬링필드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19-10-04 17:23
조회
564
캄보디아 땅을 밟았습니다.
배정보 선교사님이 선교하고 있는 그 땅에.
피가 떨어졌고
한이 떨어졌고
죄가 떨어진 그 땅에!

킬링필드의 흔적을 모아놓은 박물관에 이르렀습니다.
3년 반 동안에 국민의 1/3이 죽었다는 그 현장!

혼란 속에서 크메르루주 (붉은 공산당)는 정권을 잡았고
급진적인 농민 공산 세계를 꿈꿨던 크메르루주는
농부가 아닌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손에 굳은살이 없으면 죽였고,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글을 안다는 이유로
얼굴이 하얗다는 이유로 죽였습니다.

밤이 되면 허름한 수용소로 몇 백 명씩 끌고 옵니다.
왜 끌려왔는지도 모르고 끌려온 백성들은
간단한 인적조사를 받고 헛간과 같은 곳에 갇히게 됩니다.
'내일이면 다른 곳으로 이동될 거야,
어디로 가게 될까?'

그러나 그 내일은 죽는 날이었습니다.
총알도 아깝다고
망치로 때려죽이고
곡괭이로 때려죽였고
몽둥이로 때려죽였습니다.

킬링트리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그 엄마를 함께 죽인 곳입니다.
그 아래 큰 구덩이가 있습니다.

두 살 미만의 아이들의 다리를 잡고
머리를 그 나무에 매쳐서 죽였습니다.
죽은 시신을 그 아래에 있는 구덩이에 던지는데
그 구덩이에는 그 아이의 엄마들이 참혹하게 죽어 있는 곳입니다.
엄마 위에 아이의 시신을 던지고 흙으로 대충 덮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또 시신을 던지고 흙으로 덮습니다.
나무에는 아직도 핏자국이 남아서
그때의 한을 호소라도 하는 듯,
그 자리를 떠나도 울음소리가 따라오고 있습니다.

몇 층까지 건물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는데
그 안에는 해골이 가득합니다.
죽은 넋을 기리는 것입니다.

그 옛날 대제사장 스가랴의 피가 하늘에 튀어
하나님께 호소했을 때에
그 호소를 들으셨던 하나님!
이 호소는 어떻게 들으셨을지?

회개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땅의 죄를 대신 끌어안고 회개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의 호소를 들으신 하나님,
이 회개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 땅을 풀어주소서!
이 땅을 회복시켜주소서!"

눈물도 진해
소리 없는 기도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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