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목회서신 84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21-11-27 08:50
조회
226
시온 가족 여러분,

내일은 대강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계절인데
이때가 되면
잊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60년 전
이민 초창기 때
제가 공부했던
기숙사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신학생 부부가 있었습니다.
때는 추수감사절도 지나고
성탄절을 맞는 지금과 같은 때였습니다.

앞으로 성탄절은 다가오는데
차릴 음식이 없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차릴 음식이 없습니다.
말라빠진 감자 두 개밖에 없고
이것을 요리할 불도 없습니다.

남편은 과제가 밀려서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아내는 쓸쓸하게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창밖을 내다보는 아내의 눈이
순간 번쩍였습니다.
창밖에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
거기에서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한 소년이 눈에 들어왔던 것입니다.
다들 멀쩡한 아이들인데
그 꼬마는 다리 하나가 없습니다.
목발을 짚고 있습니다.

염려가 되었습니다.
“아이고,
저 꼬마 쪽으로 공이 가면 어쩌나?
틀림없이 뛰다가 넘어질 터인데”

아니다 다를까
그 꼬마 쪽으로 공이 왔습니다.
이 꼬마는 목발을 짚고
필사적으로 달립니다.
어림도 없습니다.
얼마 못 가서 이 꼬마는 넘어졌고
공은 그대로 흘러갔습니다.

다시 또 수비로 들어갔습니다.
얼마 안 가서 또 공이 왔고
이 꼬마는 달려가다가 또 넘어졌습니다.
이러기를 6번을 했습니다.

7번째입니다.
또 공이 왔습니다.
이 꼬마는 아까처럼
필사적으로 달려갑니다.
필사적으로 달려와서
날아오는 공을 기어코 잡았습니다.

이때 이 꼬마의 표정을 보니
얼마나 행복한지!
입이 반달만큼 벌어져서
얼굴 절반이 웃음으로 꽉 찼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쇼크를 먹었습니다.
“아니,
저 꼬마는 뭐가 저렇게 행복하단 말인가?
다리가 하나 밖에 없어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
뭐가 저렇게 행복하단 말인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어려운 환경만 보지 말고
내 앞에 있는
내가 붙잡아야 할 미래를 보고
희망을 가져야겠다!”

이 아내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감자 두 개를 가지고 요리를 했습니다.
정성스럽게 요리를 했습니다.
하얀색 종이를 가져다가 테이블을 덮었습니다.
있는 것 없는 것 탈탈 떨어서
조그마한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남편과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대강절에 드리는 기도입니다.
가진 것 없고 남아 있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달려갈 미래가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이번 대강절 내내는 이런 마음으로
성탄을 기다리게 해 주옵소서!”
대강절에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프다 하더라도
아무리 우리의 삶이 어둡고 괴롭더라도
성탄절은 좋은 날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에게 오셨다는 것!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여기에 구원이 있고
평화가 있고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십시다.
하나님의 아들이 오심을!
그 사랑과
그 구원과
그 평화를!

따뜻한 마음으로
송희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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