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민속의 날

작성자
담임목사
작성일
2020-01-25 11:13
조회
61
구정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민속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 날이 오면 노래를 불렀습니다.
"까치 까치 설 날은 오늘이고요
우리 우리 설 날은 내일이래요."

한국에서는
들뜨고
기다리고
만나고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차분하기만 합니다.
비를 잔뜩 머금은 날씨 때문에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새벽 예배서부터 시작합니다.
많이들 오셔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위로자 되시는 하나님을 설교하면서
우리는 덮여진 존재라고 말씀했습니다.

6.25가 조금 지나서 강원도 양구에서 선교하던
미국 선교사님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해는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마음을 찌르는 것이 있어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자꾸 마음에 부담이 와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느 만큼인가?
다리 밑에서 애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렵게 내려가 보니
엄마는 죽어 있었고
애만 울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까
그 추운 겨울 날,
엄마가 죽으면서 하나, 하나 옷을 벗어 애를 입혀주었던 것입니다.

그런 것처럼,
죄와 허물 속에서 버려진 존재였던 우리를
그리스도께서 보혈로 덮어
덮여진 존재로 만들어 주셨다고 설교했더니
모두가 숙연했습니다.

충성속에서 끓여준
따뜻한 호박 스프로 아침을 하고
다음 스케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금 후 12시에는
아들 내외가 손자 지헌이를 데리고 온답니다.
한복을 입힌 지헌이와 세배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한국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지!

한복을 입은 지헌이는 무척이나 의젓할 것입니다.
앙증맞게 세배를 할 것이고
(실은 제대로 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하, 하면서 웃음꽃이 필 것입니다.
"왜 그러지?"
지헌이는 어리둥절할 것이고!

이런 저런 생각에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교인 주소록 발간을 준비하고 있는데
교정을 보고
몇 가지를 정리하고 귀가하겠습니다.

집에 가서 아들 가정을 만나고
지헌이가 하는 세배를 받겠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받겠습니다.

그것이 향기 되어
꽃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웃음으로 퍼질 것입니다.
그리고 DC에 있는 딸에게도 전달이 되어
우리 모두는 행복의 강에 잠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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